한영숙 展
31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31번지 (인사동 문화의 거리) | T.02-732-1290
2017-04-19 ~ 2017-04-25
본문
같은 시대를 동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지 관계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모든 생명체가 생명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주는 영향력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더라도 내적으로 주는 영향력은 그 이상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초절주의 철학자 에머슨은 단일성과 타자성을 이야기 하는데, 단일성은 모든 생물이 서로 순환을 통하여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감을 말한다. 타자성은 어디에도 흡수되지 않는 독립된 상태를 말한다. 이 둘을 같이 수용하는 이론을 초절주의 이론이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단일성에 해당하는 사람은 편안해 하며 잘 맞는다고 여긴다. 하지만 타자성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거부하며 잘 맞지 않는다고 여긴다. 서로 다른 개성을 인정하고 수용하기보다 힘들어하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작가의 캔버스 안에는 다름이, 다른 색으로, 다양한 형태로, 다른 질감으로 들어 있다. 서로 다른 색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조화를 이룬다. 서로의 어울림을 찾아간다. 색면 들로 하여금 각자의 소리를 내게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어느 순간이든지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며 만들어지는 조화로운 모습들을 색 면을 통하여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 작업을 한다.
세상에 옳고 그름이 과연 있을까? 맞다 고 여기며 심혈을 기울여 노력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옳은 것 또한 아니다. 세상살이에 갈등하지 않는 곳이 어디 있을 까? 그 또한 세상이 형성되는데 필요한 하나의 요소로 여기면 어떨까? 이러한 이야기들을 객관화 시켜 보았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고, 조화롭고, 아름답고, 비슷해서 편하게 느껴지는 현상들을 캔버스에 담는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추상 작업을 통하여 나타낸다.
색이 가지고 있는 언어, 색 면이 나타내는 형태적인 언어를 차용하여 이야기 한다.
그래서 색 면들이, dripping한 점들이 ‘자유로운 질서’를 찾는다.
작가의 캔버스에서 色의 향연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