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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서윤제 展

2017. 5. 1(월) ▶ 2017. 5. 20(토) 서울특별시 중구 퇴계로 18길 9(명동역 3번출구 앞) | T.02-3789-3872

2017-05-01 ~ 2017-05-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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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자작나무 예찬

그의 자작나무는 그 형태가 자유롭게 느껴진다. 부대끼지 않은 채 살아온 존재로서의 나무인 셈이다. 물론 두서너 그루가 함께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경우에도 다급함이나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다정스러워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는 어느새 나무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의인화된 자작나무의 초상화를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그는 사실주의 미학과는 다른 방향을 선택한 것이다. 사실주의 형태미를 따르면서도 보다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조형언어 및 어법을 추구하겠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자작나무를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현실의 나무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주관적으로 재해석한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분명히 사실적이지만, 그림으로서의 이미지는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그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자작나무의 이미지는 그 자신의 미의식 및 미적 감각이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 즉 회화적인 공간에나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도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자작나무는 생동감을 발산한다. 분명히 실제와는 엄연히 다른 회화적인 이미지인데도, 생생한 생명의 기운이 감지된다. 빛과 음영의 대비를 극적으로 강조하는 표현기법으로 인해 시각적인 이미지가 강렬해짐으로써 생동감이 증폭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미술가와 문학가들 또는 음악가들에 의해 찬미 되어온 자작나무에 대한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한 또 다른 형태의 ‘자작나무 예찬’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그의 자작나무는 자연상태의 이미지를 벗고 심미적인 관점 및 미적 감각의 옷을 입고 있는 초상화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지적이며 세련된 형태미를 보여주는 그의 자작나무는 그림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실제에서 보고 느낄 수 없는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이다. 현실을 빙자하면서도 조형적인 해석에 의해 실제와는 또 다른 조형적인 환상의 미를 추구한 결과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의 “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자작나무”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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