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설명펜이라는 독특한 텍스트를 이용한 작업을 10여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잉크를 찍어서 종이에 거리 풍경을 그리는 작업으로 시작해서, 채색을 간간히 넣는 작업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도시의 풍경속에 판다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가는 작업을 계속했다. 그런 풍경에서 조선시대 민화의 한 종류인 책거리속에 판다를 집어넣었다. 일종의 팝아트인 책거리속에, 흔하디 흔한 책거리속에 판다를 넣음으로써 흔하지 않은 책거리를 만드는 작업이었다. 그다음 최근의 작업이 그래티피 아트를 차용하는 것이다. 그래피티아트 역시 흔하디 흔한 벽화앞에 판다를 장치함으로써 색다른 벽화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판다는 단색화를 하던 중에 발견한 흑백의 동물이며, 상징성이 뛰어난 동물이었다. 계속 판다 작업을 하다가 나중에는 다른 동물로 나아가겠지만, 현재로써는 판다의 이미지를 계속 차용해 나갈 것이다.
작품소개 - Pandas Wall 시리즈흔한 그래티피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거리벽화라는 흔하디흔한, 예술로의 인정을 쉽게 받지 못하는 장르와, 흔하지 않은 동물인 판다를 배치함으로써 익숙함을 낯설게 한다는 그전의 작업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조형적으로는 현란한 칼라와 흑백의 단색으로 구성함으로써 재미난 효과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고 그래피티의 내용 또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벽이 단단한 듯 하지만, 언제고 무너뜨려지는 벽에 그려진 벽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전달하고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