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숙, 꿈의 아리아, Oil on canvas, 53.0×45.5cm, 2017
예술의 행위를 저마다 해석하는 방향성은 다르겠지만 내재적 본질의 사고를 외부로 승화시켜 새로운 것 또는 삶의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행위로 간주하고 싶다. 본인의 작품은 구상화된 형태미에서 오는 시각적 인식을 재해석하여 실체 유물의 소재에서 오는 예술성과 독창성을 현대적인 미로 전환하여 역동성, 화려함, 고졸미를 회화적 이미지의 전환점인 소재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현대의 삶에 정서적 휴식처를 제공하였으면 한다.
- 신미숙 작가
본인은 작업과정에서 미술과 역사가 만나는 방법을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특히,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미(美)인 고구려의 역동성, 백제의 화려함, 신라의 서툰 듯한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고졸미(古拙美)를 현대적 미적 감각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역사 속 유물의 다양한 이미지와 생활과 밀접한 유물의 활용도는 고대인들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적 전통의 美가 현대적인 美로 전환되기까지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많지만 유물의 현존 그 자체가 현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작가의 길에서, 사회인으로서, 그리고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한데 어울리는 것이야말로, 모든 작가의 바람이 아닐까 한다. 미술의 역할과 기능의 연관관계에서, 파괴와 훼손의 논리가 아닌 형태미와 평면회화의 표면은 미적 범주에 속한다. 미술작품의 소재를 찾아야 한다는 작가로서의 강령은 우리에게 있었으나 잊히고 퇴색되어진 옛 유물의 형태미를 발굴하고 현실화시키는 영역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된다. 물질로서의 물감과 형태미로서의 채색이 본인의 작업에 중심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역사적으로 축적된 유물의 표면을 평면회화의 표면에서 재현시켜야 한다는 또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면서 이에 색채의 층이 두터워지면서 유물의 형태가 덮이는 것이 아니라 칠하는 논리가 작품의 표면을 해석하는 방법이고자 희망한다.
본인은 창작의 의미를 새로움이 아니라 채색방법과 형태미의 환원과 조화에서 찾고자 한다. 역사적인 지식이 회화적이고 시각적인 논리로 번역될 수 있다는 기쁨, 현재에서 과거로 여행할 수 있다는 자율성, 나아가서는 전통과 현대가 단절이 아니라 미술과 소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작품 창작의 힘이자 근원이다.
- 신미숙 작가
신미숙, 꿈의 아리아, Oil on canvas, 53.0×45.5cm, 2017